2040년에 기온 2도 상승해 완전한 아열대화
2040년에 기온 2도 상승해 완전한 아열대화
가로수나 관상목으로 난대성·아열대성 식물 늘어
농업·생태계·주거환경에 미치는 영향 대비해야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 때문에 오는 2040년 전남 지역이 완전한 아열대 기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농업과 생태계, 주거환경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적극적이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제주도와 경남 통영, 전남 목포 등 남해안 지역의 11월 평균 기온이 10도를 넘어서 아열대 기준에 달했다.
조상필 광주전남발전연구원 박사가 기상청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오는 2040년 전남 지역의 연평균 기온이 현재보다 2도 상승한 15도를 기록해 목포와 신안, 진도, 영광, 해남, 고흥, 여수, 강진, 광양 등이 전형적인 아열대 기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온도가 상승하면서 난대성과 아열대성 식물이 늘어나고 있다. 광주와 전남 등 호남 지역에서 난대성 식물인 후박 나무를 가로수나 관상목으로 심고 있고, 제주도와 일본 남부 지역에서 자라고 있는 후피향 나무와 가이즈까향 나무 등도 발견되고 있다.
온난화와 기후변화는 농작물 재배에도 큰 변화를 주고 있다.
전남농업기술원은 변화하는 기후 특성을 고려해 아열대 과수의 체계적 육성을 위한 권역별 재배 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전남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전남 지역에서 아열대 과수를 재배하는 농가 수는 총 3,401로 1,478㏊로 나타났다. 신안, 영암, 고흥, 여수 등지에서 아열대 과수인 무화과, 참다래, 석류, 비파, 부지화, 감귤, 패션푸르트, 커피, 망고, 파파야 등을 다양하게 재배하고 있다.
최근 영암에서는 아열대 작물인 애플 수박 시험 재배가 성공했다. 전남농업기술원 과수연구원 박재옥 연구사는 “현재까지는 재배 면적이 넓진 않지만 아스파라거스와 열대 시금치, 애플 망고, 패션프루트 등 열대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들이 늘어났다”며“아열대 작물의 지도가 새롭게 그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