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진정으로 맞서 싸워야할 적(敵)
불안과 공포가 방역전선 위태롭게 만들어
[기자수첩] 진정으로 맞서 싸워야할 적(敵)
불안과 공포가 방역전선 위태롭게 만들어
영웅들이 지치지 않도록 공동전선 구축해야
/박준범 기자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코로나19가 국경 없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인류 역사상 과학기술 문명이 가장 진보 했다는 21세기에 인류는 ‘눈에 보이지 않는(invisible)’ 적(敵)인 바이러스와 맞서 싸우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선진국들은 치료제와 백신의 연구·개발에 국운을 걸고 있다.
바이러스가 대한민국 전역으로 확산될 기미를 보일 때 진도군은 지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자발적으로 진도대교 녹진휴게소에 발열체크장을 가동 했다.
지역사회 안팎에서 ‘방역 모범 사례’로 칭찬 받았고, 타 시군에서는 벤치마킹 했다.
자신과 가족, 이웃, 군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을 지켜보면서 군민들은 자부심을 가졌다.
진도를 벗어나 타 지역을 방문했을 때 항상 최고의 자랑이었다.
이처럼 방역에 총력을 다 하고 있는 상황에서 날아든 지역내 확진자 발생 비보(悲報)는 군민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방역전선 최일선을 지키고 있는 공무원들의 사기는 바닥에 떨어졌고, 혹시 나도 내 가족도 감염될 수 있다는 불안과 공포가 사명감과 직업의식을 집어 삼켰다.
그 고충을 이해 못 하는 게 아니다. 하지만, 바로 이 같은 불안과 공포가 지금 방역전선을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밝혀듯 가짜뉴스, 비협조, 일탈행위 등 온갖 방해에도 불구하고, 오늘 날 대한민국의 K-방역이 전 세계 모범으로 평가 받는 이유는 숨죽인 채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공무원, 의사, 간호사 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진도군의 대다수 공무원와 자원봉사자들도 K-방역을 만든 영웅들이다. 우리 영웅들이 지치지 않도록 지역사회가 가짜뉴스, 비협조, 일탈행위 등 진정한 적과 맞서 싸우면서 ‘방역 공동전선’을 구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