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세월호 추모 공간을 왜 지자체에 넘기냐. 국가가 하라” 세월호 등 사회적 참사 유가족 초청

박지원 “해수부, 불쌍하고 가난한 지자체에 떠넘기시지 말라”

2025-07-17     진도투데이닷컴

李대통령 “656개의 우주 잊지 않겠다” 유가족 위로
李대통령, 이태원 참사 '검·경 합동 조사단' 구성 지시
대통령실 “이태원 참사 관련 강제 조사권 있어야”
대통령실 “피해자 2차 가해에 전담 수사 조직 주문”
대통령실 “사고 관련 각종 기록도 최대한 공개할 것”
박지원, 李대통령의 간담회 발언과 지시 사항 공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6일, 세월호 등 참사 유가족들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목소리를 경청 했다./사진=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이 오송 지하차도 참사 2주기를 맞아 세월호 등 참사 유가족들을 청와대 영빈관에서 만났다.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억과 위로, 치유의 대화’ 행사에 참석해 오송 지하차도와 세월호, 이태원, 무안공항 등 사회적 참사 유가족 200여명의 이야기를 경청 했다.

이 자리에서 유가족들은 철저한 진상 규명과 지원 확대 등을 요청 했고, 이 대통령은 정부를 대표해 사과하면서 참사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행사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감히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될 수 없음을 알지만 국가 최고 책임자로서 정부를 대표해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렸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예방할 수 있었던 사고가 반복 됐고, 피할 수 있었던 비극 앞에 무력했다”며 “죽지 않아도 될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다치지 않아도 될 사람들이 상처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없이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이를 외면하지 않겠다. 미흡했던 대응과 변명, 회피, 충분치 않았던 사과와 위로까지. 이 모든 것을 되짚고 이제부터라도 하나하나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애끊는 그리움과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유가족들에게 국가가 또다시 등 돌리는 일은 이재명 정부에서는 결단코 없을 것”이라며 “오늘 전해주신 말씀 전부 철저히 살펴보고 가능한 영역에서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다짐 했다.

이 대통령은 글 말미에 참사들의 희생자 수인 “304. 159. 14. 179.”라는 숫자를 언급하며 “저마다의 이름과 꿈을 안고 스러져 간 656개의 우주. 기억하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강조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6일, 세월호 등 참사 유가족들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목소리를 경청 했다./사진=대통령실

이날 행사에는 ‘세월호 변호사’로 알려진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국회의원 등 국회의원을 비롯해 대통령실 강훈식 비서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국토교통부·보건복지부·해양수산부·고용노동부 등 관계 부처 인사들이 함께 참석 했다.

이날 행사를 계기로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생명안전기본법’ 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해당 법은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국가와 지자체가 국민의 생명을 지킬 법적 의무를 명시하고, 대형 참사 발생시 독립 조사 기구를 설치해 진상을 규명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국회의원은 이날 행사 직후 이 대통령의 발언과 지시 사항을 공개해 주목 받고 있다. 

박 의원은 SNS에 올린 글을 통해 “간담회에서 세월호 가족분들이 진도에 추모 공간을 진행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 해수부는 ‘진도군과 상의하겠다’고 답변 했다”며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께서는 즉시 ‘왜 지자체에 넘기냐. 국가가 하라’고 지시 하셨다”고, 소개 했다.

이어 “불쌍하고 가난한 지자체에 떠넘기시지 마시고, 아무 책임 없는 지자체에 전가하지 마시고 대통령 말씀대로 중앙 정부에서 책임져 주시길 바란다”며 “국가의 존재 이유, 달라진 대한민국을 실감 한다. 대통령님!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박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