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편리함 뒤에 숨은 '온라인 오픈 마켓'의 그림자
“에어컨 사기, 내일은 당신 차례일 수 있습니다”
/박준형 진도경찰서 경무과 순경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원하는 물품을 간편하게 구매해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일상 속에서 온라인 쇼핑을 즐겨 이용하는 사람 중 하나 입니다.
그런데 최근 에어컨을 구매하려다 사기를 당했다는 한 소비자의 뉴스를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이건 남의 일이 아니다.”
편리함 속 허점, 누구도 예외가 아닙니다. 오픈마켓은 판매자와 구매자가 직접 거래하는 구조 입니다. 이러한 구조는 이용자에게 폭넓은 선택과 저렴한 가격이라는 장점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판매자의 신뢰성을 100% 담보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특히, 에어컨처럼 계절 수요가 집중 되고 설치가 필요한 고가의 제품은 피해 위험이 더욱 큽니다. ‘급해서’, ‘싸서’라는 이유로 꼼꼼한 확인을 소홀히 하면, 순식간에 사기의 표적이 될 수 있습니다.
사기 수법은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소비자 스스로가 '정보 무장'을 해야 합니다. 다음의 예방 수칙은 꼭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 너무 싼 가격은 일단 의심하라
정상적인 가격보다 지나치게 저렴한 상품은 사기의 가장 흔한 신호입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경고는 온라인에서도 유효 합니다.
● 판매자 정보를 꼼꼼히 살펴라
사업자 등록 여부, 연락처, 과거 거래 이력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리뷰 수나 별점이 비정상적으로 낮거나 지나치게 없는 경우도 주의가 필요 합니다.
● 직거래 유도는 100% 사기
안심번호가 아닌 플랫폼 외에서 연락하거나 개인 계좌로 입금을 요구하는 판매자는 단호하게 거절해야 합니다. 이는 대부분 사기 입니다.
● 에스크로 결제를 이용하라
에스크로 서비스는 구매자가 상품을 정상적으로 수령한 뒤 결제가 이뤄지므로 사기 예방에 효과적 입니다. 간편 결제보다 안전성이 높습니다.
● 의심되는 순간, 바로 멈추고 확인하라
이상한 점이 있다면 결제를 중단하고, 고객센터에 상담하세요. 피해는 예방이 최선 입니다. 현명한 소비가 내 자산을 지킵니다.
온라인 쇼핑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활의 일부 입니다. 그만큼 소비자 자신이 정보에 민감하고, 안전에 철저해야 합니다.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지만, 누구나 예방할 수도 있습니다.
고가의 물건일수록 ‘한 번 더’ 생각하고, 조금만 더 신중하면 우리는 사기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킬 수 있습니다. 편리한 세상일수록 경계심은 더 철저해야 합니다. 안전한 쇼핑이 될 수 있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