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해군 “다이빙벨 투입 효과에 부정적이다”
①다이빙벨 선체 후미 부분에 투입해 기존 민간잠수부와 함께 수색
②배 거꾸로 기울어진 상태서 수심 깊고, 부유물 많아 수색 힘들어
③전체 실종자 발견 어느 정도 걸릴지 전망 못해… 딜레마에 빠져
④사고 발생 당일 선체 밖으로 에어포켓 분출… 존재여부 부정적
⑤인양 대비한 별개의 팀도 준비중… 세계 유명 기업과 전문가 초빙
②배 거꾸로 기울어진 상태서 수심 깊고, 부유물 많아 수색 힘들어
③전체 실종자 발견 어느 정도 걸릴지 전망 못해… 딜레마에 빠져
④사고 발생 당일 선체 밖으로 에어포켓 분출… 존재여부 부정적
⑤인양 대비한 별개의 팀도 준비중… 세계 유명 기업과 전문가 초빙
25일 오후 4시께 진도군청 브리핑실에서 범정부 사고대책본부가 현재 수색과 구조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백 브리핑’에는 현재 수색과 구조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민간잠수부와 해군 관계자 등 3명이 참석해 취재진들의 질문에 응답했다. 질의응답은 1시간 동안 진행됐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논란이 되고 있는 해난구조용 엘리베이터라고 불리는 잠수장비 ‘다이빙벨’의 투입 효과 ▲느려지고 있는 실종자 발견 속도 ▲ROV(무인잠수정) 효과 ▲실종자 수색 종료 뒤 인양 계획 ▲에어포켓의 존재 여부를 둘러싸고, 취재진과 관계자들이 각각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았다.
- 다음은 오늘 오후 백브리핑 내용 정리
■ 해군 해난구조대(SSU) 김진황 대령 “저는 제주도에서 진도로 투입됐는데, 해난구조대장중 제가 제일 고참이다. 현재 오늘까지, 그리고 앞으로 진행상황에 대해 설명하겠다. 현재 침몰한 선체는 우현이 위로 올라와 90도 상태로 가라앉아 조류가 작각으로 흐르는 직각 상태다. 현재 잠수사들이 6개 루트로 3~4층에 투입되고 있다. 창문 1개만 깨고 창문을 깨는데 많은 시간 필요하다.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사이즈로 깨고 있다. 탐색 우선 순위를 선정하는 기준은 접근성과 많은 사람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을 선정했다. 총 111개 격실을 구분해 34~35곳에 대한 탐색을 완료했다. 현재 추가로 3층 다인실은 완료됐고, 4층도 오늘 오전중 거의 완료된다. 언론에서 식당쪽에 많은 사람이 있을 것으로 보도했고, 이에 가족들이 수색을 요구해 우선 순위로 이곳을 수색해 거의 완료했다.”
● 다음은 “현재 실종자가 가장 많은 곳은 어딘가”, “어제와 비교해서 오늘은 실종자 발견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라고 묻는 취재진의 질의에 대한 관계자들의 답변이다.
■ 해군 해난구조대(SSU) 김진황 대령 “(사고 당일)학생들이 점심 식사중에 배가 기우는 것을 느끼고 묶고 있던 방으로 돌아가 침대 머리 밭에 배치돼 있던 라이프 자켓(구명벌)을 착용해 배가 기우는 반대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어제부터 실종자수 발견 속도가 느려졌다. 기존에는 문 하나, 창문 하나만 깨면 들어갈 수 있었지만 현재는 후부 격실로 들어가 문을 열고 오른쪽으로 90도 꺽어서 5~6미터 들어가야 된다. 보통 통로 폭이 1.2m 정도 이고, 높이는 사람 키 보다 높지만, 배가 거꾸로 기울어져 잠수부가 산소통 등 장비를 매고 들어가 수색작업하기가 힘들다. 수심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안전하게 잠수하기 힘들다. 감압이 짧아져 해저에서 수면까지 올라가는 안전 시간인 10분이 넘으면 감압을 해야 한다. 물속과 밖에서 감압챔버를 하게 되면 준비 시간과 안전 규정을 준수하면 작전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빠른 수색을 위해서 인해전술처럼 현재 비감압을 사용중이다.”
■ 해난구조대 주하웅 상사(포화 잠수사) “현재 구명벌은 전부 입고 있는 것 같다. 다른 구역에서는 안 입은 사람도 있다. 현재 구조대원들은 점진적으로 구역별로 잠수중이다. 이쪽저쪽 잠수가 불가능하다. 순차적으로, 격실별로, 섹터를 나눠서 진행중이다. 선체 우현쪽 1번 게이트가 바닥을 보고 있어 진입하면 해저쪽으로 공간이 상당히 좁아진다. 물속으로 앉거나, 누워서 바를 잡고 점진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옆쪽 격실 통로로 진입하는데 공간이 상당히 좁아 문을 현재 열 수가 없다. 시야가 거의 안 보인다. 들어가게 되면 부유물들이 상당히 많아 해쳐나가기도 힘든 상황이다. 그래서 구조작업이 힘들어 지는 상황이다.”
■ 민간잠수사 A씨(과거 천안함 인양 작업에 참여 주장) “바지선에 설치된 유도선을 따라 5층 라인에 창문을 관통하는 라인을 쳐나 이동하기 쉽게 했다. 중앙을 관통한 라인에 로프를 메서 선실 안까지 수색을 완료한 상태다. 어제 계단 출입구도 작업을 마쳤다. 이 구간에서 희생자 몇 구를 발견했다. 오늘은 우현쪽을 탐색하는데 해군과 언딘이 함께 어느 정도 마무리했다.”
● 다음은 “오늘 수색 계획을 설명해 달라”고 묻는 취재진의 질의에 대한 관계자의 답변이다.
■ 해군 해난구조대(SSU) 김진황 대령 “창문을 통해서 좌현으로 진입할 계획이다. 복도 라인을 통해서 탐색할 계획이다. 유속은 일단 선실내에서는 유속 영향을 안 받지만 해군 잠수부가 사용하는 100m 호스 자체가 영향을 받아 땡겨져 앞으로 전진 할 수가 없다. 민간잠수부는 후까(수상에서 수중으로 공기를 공급하는 잠수 장비)라는 장비를 사용하는데 얇다. 해군 장비는 굵어서 민간장비와 비교해 좀 더 어렵다. 해군과 관(官)은 안전을 중시하는 국제규격 장비를 사용중이다. 해군 장비가 받게 되는 조류의 영향은 민간장비 보다 더 크다. 실례로 천안함 인양때 미군들은 안전 교리를 위배하지 않겠다면서 작업을 거부했다.”
● 다음은 “앞서 투입된 ROV(무인잠수정)가 효과가 없다”라고 묻는 취채진의 질의에 대한 관계자의 답변이다.
■ 해군 해난구조대(SSU) 김진황 대령 “ROV는 외부 전력 케이블에 연결돼 외력과 조류 영향을 많이 받아 선실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서 소형을 가져왔는데, 출력이 약해 써먹지도 못해 두번 사용했다. 잠수를 못하는 경우 생겼다. 수중에서 시정이 20cm에서 ROV 카메라는 사람 눈만큼 성능이 안 좋아 밀폐된 격실은 음파가 반사돼서 나온다. 실상은 무용지물이었다.”
● 다음은 “오늘 다이빙벨이 투입되는데, 성과를 어떻게 전망하느냐”고 묻는 취재진의 질의에 대한 관계자의 답변.
■ 해군 해난구조대(SSU) 김진황 대령 “다이빙벨은 오픈벨과 클로즈벨로 나뉜다. 오픈벨은 이종인씨가 말한 다이빙벨이다. 맹점은 벨속에 있는 것도 해저에서 잠수하고 있는 시간과 똑같다는 것이다. 그게 들어가면 마치 다 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하는데, 현장에 가지고 와서 어떻게 할 것인지, 제 눈으로 보고 싶다. 다이빙벨 투입 효관에 대해서 부정적이다. 바닷속에 들어가 있는 시간도 잠수 시간이다. 한계 수심이 정해져 있는데 그 시간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겠는가 부정적이다. 스쿠버는 개인 장비를 사용하기 때문에 다음 잠수부가 미션 수행이 가능하지만 다이빙벨은 한계 수심 때문에 감압 시간이 늘어난다.”
● 다음은 “발견된 실종자들이 라이프자켓(구명벌)을 입고 있느냐”, “다이빙벨을 어느 지점에 투입할 계획이냐”라고 묻는 취재진의 질의에 대한 관계자의 답변이다.
■ 민간잠수사 A씨 “일단 객실에 들어가면 의자와 고정식 탁자가 넘어져 있어 움직이지 않는다. 그 사이에 끼어있는 희생자도 있고, 외부 문이 닫혀 있거나 그 문에 손가락, 팔, 라이프자켓도 걸려 있어서 울면서 꺼내고 있다. 라이프자켓을 안 입은 경우도 있고, 일부러 구조를 위해 라이프자켓을 벗긴 경우도 있다. 부력자켓이 있으면 다이버 1명이 끌어 올리는데, 안 입고 있으면 다이버 2명이 한 손씩 사용해서 끌어 올라오는 실정이다.”
■ 해군 해난구조대(SSU) 김진황 대령 “이종인씨의 다이빙벨이 투입되면, 선체 후미 부분에 투입할 예정이다. 현재 후미 부분에서 진행 속도가 늦은 12명의 민간잠수사가 불만은 있겠지만 잘 융합해서 할 수 있도록 조정할 계획이다. 선체 중간 부분은 해군이 바지선을 설치해 작업중이다. 문제는 다이빙벨을 투입하기 위해서는 바지를 고정시킬 수 있는 2개의 앵커가 필요한데, 자칫 서로 간섭해 방해가 될 수 있다. 이 부문이 가장 큰 딜레마다. 현장 작전은 해경에서 통제하고, 다이빙벨 투입이 승인됐기 때문에 사용될 것으로 본다.”
● 다음은 “실종자들을 언제쯤 발견할 수 있겠는가”, “수색이 끝난 뒤 인양을 계획하고 있는가”, “에어포켓이 아직 존재하고 있다고 보는가”라고 묻는 취재진의 질의에 대한 관계자의 답변이다.
■ 해군 해난구조대(SSU) 김진황 대령 “전체 실종자 발견은 어느 정도 걸릴지 전망 못한다. 오늘 조류가 세지고 정조 시간이 짧아졌다. 오늘 구간에 들어가 보니 딜레마에 빠졌다. 학생들이 사용하던 합판 재질의 칸막이들이 떨어져 누워있다. 다인실로 진입할 때 용접기와 절단기를 사용해 길을 만들려 했는데, 배가 좌현으로 넘어지면서 이불 등 각종 물품들이 바닥에 많이 떨어져 있어, 이불에 깔린 희생자를 찾은 적도 있다. 물품들을 치우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것 같아 어렵더라도 용접기와 절단기를 사용해 루트를 개척했다. 인양에 대비한 별개의 팀도 준비중이다. 수색이나 인양 둘 중에 하나라도 안 하고 있으면 직무유기다. 어떤 방법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세계 유명한 기업 전문가를 초빙해 자문을 구하고 있고, 그분들이 자발적으로 와서 자문도 해주고 있다. 저는 아직까지 거기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 에어포켓의 존재 여부는 추정 밖에 못한다. 배가 처음 뒤집혔을 때는 에어포켓 분명히 있었겠지만, 사고 발생 당일 선체 밖으로 분출되는 게 에어가 분출되면서 가라앉은 것이다.”
/박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