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은 과반 득표 실패하고, 486계 이인영은 고전
최고위원 1위 주승용, 호남 표심 결집 효과
지난 8일 치러진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에서 ‘호남 정치 복원’을 목표로 한 표심 결집이 매서운 저력을 보여줬다.
이번 전당대회 선거 결과는 문재인 45.30%, 박지원 41.78%, 이인영 12.92%순이다.
전당대회 초반부터 당내 최대 계파 수장인 문재인 후보가 대승을 거둘 것 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박지원 후보가 호남과 비노 대표 주자로 떠오르면서 ‘문재인 대세론’을 무너뜨리면서 3.52% 포인트 차이로 아쉽게 석패했다.
특히 문 후보가 3%대차로 신승하면서 전대 막판에 ‘전대 룰 변경’ 등이 없었다면 결과가 뒤 바뀔 수 있었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486계를 대표하는 이인영 후보가 15%대를 넘지 못한 점도 주목받고 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이번 전대 결과에 대해서 “박 후보가 선거에서 이기고 투표에서 졌다”, “호남 민심이 특정 계파의 독점과 전횡에 대한 경고를 보냈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와 함께 최고위원 경선에서 유일한 호남 후보였던 주승용 후보가 1위를 차지하면서 ‘호남 정치 복원’을 갈망하는 지역민심이 큰 힘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이날 전당대회에 참석한 김남중 대의원은 “현장에서 당원들은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요구하는 분위기였다”며 “이번 전당대회는 당 대표를 선출하는 것이지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것이 아니다. 이번 전대회의 취지나 뜻을 잘못 해석한 듯해 아쉬움을 남긴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9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내주신 성원에도 불구하고 저는 패배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국회의원 평당원으로서 앞으로도 강한 야당 정권교체를 위해서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문 후보는 당 대표 취임 일성으로 “박근혜 정부와의 전면전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새 지도부는 계파 청산과 혁신, 정통성 시비 해소, 신당 바람 차단 등의 무거운 과제를 해결해야하는 상황이다.
/기획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