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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성공 개최… 전남, 이산가족상봉 등 교류·협력 사업 훈풍

  • 진도투데이 zkffos@hanmail.net
  • 입력 2018.05.02 16:52
  • 수정 2018.05.0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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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성공 개최… 교류 훈풍

안농마을 “북한 고향 땅 밟아봤으면”

세계수묵화비엔날레, 북한 작가 초청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돼 한반도 긴장 완화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피난민 마을인 군내면 안농마을이 주목받고 있다.

안농마을은 한국 전쟁 당시 1953년 7월 황해도 송화군 풍해면 초도에서 내려온 피난민 1세대들이 정착해 살고 있는 곳으로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향후 고향 땅을 밟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됐다.

1953년 6월 정전 협정을 한 달여 앞두고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면서 당시 황해도 해주 서쪽의 작은 섬 초도에 살고 있던 마을주민들은 피난길에 올랐다.

미군이 제공한 배에 몸을 싣고 서해 바닷길을 따라서 고향에서 2천리나 떨어진 진도에 정착하게 됐다.

당시 19살의 나이에 고향을 떠나 진도에 정착한 안제영(85)씨를 비롯한 마을주민들은 어느덧 현재 80~90대가 됐다.

TV를 통해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이 손을 맞잡는 모습을 본 뒤 안씨는 “TV 보면서 붕 떠서 고향에 가서 이제 다 보고 온 느낌이라 너무 좋다”고 전했다.

안씨와 같은 배로 진도로 온 나옥현(92) 할머니는 고령으로 치매를 앓고 있지만 고향에 두고 온 가족들의 얼굴을 비교적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나씨가 진도에 도착해 낳은 피란둥이 딸 정성심씨는 “북에 남은 가족들의 생사라도 확인하는 게 어머니의 바람”이라며 “우리 어머니 경우에는 친정 어머니, 친정 동생이 피란을 안와 항상 보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방자치단체들이 참여하는 남북 간 교류·협력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전라남도는 오는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목포 갓바위 문화타운과 진도 운림산방 일원에서 개최되는 세계 수묵화비엔날레에 북한 작가와 작품을 초청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도는 한반도 남쪽 땅끝 전남과 북쪽 땅끝 함북 간 ‘땅끝 협력’을 통해 지방정부 차원의 통일정책을 수행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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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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