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이주배경인구 10만 시대 눈앞… 진도·완도는 전체 인구의 10% 넘어
●국가데이터처, 북한이탈주민, 판정인, 이민자 2세 등 포함한 통계 처음 발표
●지방소멸 위기속 ‘젊은 인구’ 늘어.. “전남의 인구 지도가 바뀌고 있다” 평가
전남의 인구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전남의 이주배경인구가 1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완도군과 진도군은 전체 인구의 10%를 넘어서며, 전국에서도 이주 배경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꼽혔다.
국가데이터처가 8일 오후 발표한 ‘2024 이주배경인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국내 이주배경인구는 271만 5천명, 전체 인구의 5.2%로 집계 됐다.
이 가운데 전남 지역은 9만 9,546명으로 전국 대비 3.7%를 차지해 사실상 ‘전남 10만 시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전남 내부를 보면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완도군은 전체 인구 약 4만 8천여명중 7천여명(14.1%), 진도군은 전체 인구 약 2만 9천여명 중 4천여명(13.3%) 규모이다.
두 지역 모두 이주배경인구 비중이 10%를 상회하며, 전국 17개 시군구 ‘10% 이상 지역’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완도군(14.1%)과 진도군(13.3%)은 서울 금천구(13.3%), 구로구(13.0%) 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이번 통계는 기존과 달리 북한이탈주민, 판정인, 이민자 2세·18세 미만 아동·청소년까지 모두 포함한 가장 포괄적인 통계로 지역의 실제 인구 구조를 더욱 정확하게 보여준다.
이주배경인구의 연령 구성도 주목할 만하다. 전국 기준으로 이들은 15~64세 생산 연령인구가 81.9%, 아동·청소년 27.2%, 고령 인구 5.5%로 나타났다. 현재 고령화가 심각한 전남 지역에서는 사실상 새로운 ‘젊은 인구층’을 형성하고 있다.
전남의 농어촌 지역이 심각한 인구 소멸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주배경인구의 증가가 지역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가데이터처는 “처음으로 북한이탈주민, 판정인까지 이주배경인구로 포함 했다”며 “연령과 포괄 범위 제한 없이 포괄적인 이주배경인구 통계를 작성해 첫 공표한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 했다.
한편 이주배경인구 증가의 배경에는 외국인 노동자·귀화자·결혼이민자 증가, 고용허가제 확대 등 복합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 된다.
전남 인구가 지속 감소하는 가운데 이번 통계는 지역 농수산업·보육·교육·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주배경 인구를 지역의 ‘새로운 힘’으로 적극 활용할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윤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