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에 단 하나뿐인 응급실이 야간에 문을 닫았습니다. 고령자가 많고, 교통 여건이 불편한 도서 지역이라는 특성상 골든타임 확보에 비상에 걸렸습니다.
한국병원 응급실이 최근 밤 10시 이후 문을 닫았습니다. 코로나 대유행 시기에도 유지 됐지만, 전국적인 의사 파업 여파로 인력난이 심화돼 결국 야간 운영을 중단 했습니다.
이에 119 구급대에 환자 이송 협조를 요청한 병원측. 이후 손가락이 절단된 한 환자는 목포로 가서 수술을 받았고, 복통 환자는 해남으로 긴급 이송 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진도의 특수한 여건. 군민 대다수가 고령자이고, 교통도 불편한 도서 지역이라는 특성상 목포나 광주로 이송시 1시간 이상이 소요 됩니다.
결국 생명이 달린 응급 상황 발생시 이송 과정에서 골든타임을 놓칠 위험이 더 커졌습니다.
이에 안간힘을 쓰는 병원과 진도군보건소. 의사 충원을 위해 연봉 3억원을 내걸고 전국에 구인 광고를 냈지만, 지원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는 불안감. 전문의 상당수가 이미 70세 이상 고령자여서 새로 의사가 충원 되더라도 초년차라면 대응 역량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군민들의 불만은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의사 부족이 오늘 내일의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 주민들은 “병원을 관리 감독할 보건소가 진도에 하나 밖에 없는 응급실이 문을 닫는 지경까지 오는 것을 정말로 몰랐다면 방관이자 방치이다”, “응급 환자의 골든타임을 제때 책임을 지지 못하는 진도군이 ‘군민이 주인 살기 좋은 진도’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는 것이 민망하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에 진도군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 군은 응급실 운영 지원 사업 규모를 4배나 확대 했습니다. 지난해 1억 5,600만원에서 올해는 의사 인건비 등을 대폭 반영한 6억원 이상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최근 보건복지부 공모사업을 통해 전남 최초로 보건소에 시니어 의사 1명을 신규 배치 했습니다.
하지만, 전국적인 의료 인력난을 극복하기엔 역부족. 전남 등 공공의료기관 상당수를 포함해 지방의료원 35곳중 매년 10곳 이상이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지역 의사제 도입과 공공의대 신설, 근무 환경 개선 같은 근본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문 합니다.
추석을 앞두고, 멈춰선 응급 의료 체계. 생명과 직결된 응급실의 정상화를 위해 의료계, 정부, 지자체가 머리를 맞대고 근본적 해법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 입니다. 이상 제이티비뉴스 박준영 기자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