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인근 해상에서 김석균 해경청장이 이주영 해수부 장관에게 수색 및 구족작업에 대해서 설명하는 모습
[세월호 침몰] 여론동향 살펴가며 ‘선체 인양’ 추진하나…
대책본부 관계자들 발언(發言)내용 분석
■ 2일 “네덜란드 업체에 용역”→ 3일 “선체 인양은 정부가 주도”→ 4일 “수색·구조의 한 방편”
논란 의식한 듯 정부는 의미 축소하지만 사실상 ‘인양 준비’로 해석
실종자 시신 유실 우려 커진 가운데 동원한 어민들에게 ‘보상’ 추진
세월호 침몰 19일째인 4일 오전 10시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이하 대책본부)는 브리핑을 가졌다.
대책본부는 “어제는 슬도 남서쪽 해상에서 구명조끼 1점, 관매도와 병풍도 사이에 설치한 연안 닻자망에서 이불 1점과 구명조끼 1점, 해안과 도서 등에서 운동화․구명조끼 등 13점을 수거했다”고, 밝혀 실종자 시신 유실 가능성에 간접적인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대책본부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선체 인양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해 주목을 받았다.
이날 박승기 대변인은 “만약 선체를 인양한다면 현재와 같은 방식의 수색구조가 끝난 후 (실종자)가족과의 공감 형성 하에, 수색․구조의 한 방편으로 검토하는 것”이라며 “선박 자체에 의미를 두고 시행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하루 전인 3일 오후 해양수산부도 “선체 인양은 정부가 주도해 할 것”이라며 “실종자를 현재 상황에서 모두 구조하게 되면 선체 인양은 선주의 책임하에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지난 2일 오전에는 “그동안 사고수습을 위한 자문에 응해온 세계적 수준의 구조, 구난 전문성을 갖춘 네덜란드 업체를 용역사로 선정했다”며 “오는 5월 중순까지 실종자 수습과 구난 방안을 도출해 제출하게 된다”고 밝혔다.
지난 2일부터 4일 현재까지 대책본부의 발표 내용들을 분석해 보면, 정부가 사실상 ‘선체 인양’에 무게를 두고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해경과 유착 의혹속에 구난작업을 맡고 있는 언딘은 팽목항에서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 “선체를 인양하는데 6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생계 포기하고 수색 작업에 동원된 어민들에게 보상
4일 오전 대책본부는 “세월호에서 흘러나온 기름으로 인해 인근 지역 어업인들의 피해가 있었다”며 “정부는 어업인의 피해에 대하여 보상이 원활히 이행되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현재 사고 해상인 조도 여러 도서들에서 기름띠가 잇따라 발견돼 당국과 어민들이 방제 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날 박승기 대변인은 “동·서거차도 어업인들을 만나 유류피해 보상절차 등을 설명하고 어업인들의 건의사항을 수렴했다”며 “피해 어업인에 대한 방제비 지원과 자발적으로 수색·구조에 참여한 어선에 면세유 지급 방안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세월호 침몰 당시 구조에 참여한 동·서거차도 어업인을 대상으로 상담 등 심리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박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