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섬을 잘 활용하는 것이 진도의 미래다
/김정진 (사)지역사회연구원 책임연구원
진도군은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 이유는 오염 물질이 유입돼도 빠른 물살 덕분에 넓은 바다로 빠져 버리는 지형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90년대 진도 맞은 편 해남에서 오염된 담수호를 방류하는 일이 있었다.
그때 당시 진도어민들은 불침번 당번까지 서가며 투쟁을 벌였지만 오염된 물은 바다로 유입되고 말았다. 어민들은 크게 걱정했고, 일부 담수호가 유입돼 피해를 입기도 했다.
몇 년 전부터 중국내 수산물 소비가 급증하자 중국 장자도 그룹이 진도에 투자를 했다.
반가운 일이다. 국내외 어느 기업도 진도에 관심이 없던 시점에서 장자도 그룹의 투자는 뜻밖이었다.
장자도 그룹의 투자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첫째, 진도 수산업 R&D(연구개발) 활성화다.
진도는 인근 시군에 비해 수산업 발전이 더딘 상황이다. 진도는 도서 지역으로 전남해양수산과학원이 있기는 하지만 군(郡) 정책의 핵심은 농업이 1순위였다. 이제는 어민이 직접 나서 수산업 R&D에 투자해야 한다. 고부가 가치 전복, 해삼 양식으로 얻은 수익을 미래 가치에 과감히 투자해야한다.
둘째, 미래 세대에게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어민 후계자 제도가 있지만 타 시군에 비해 활성화되지 못했고, 일부에서는 무분별한 국도군비 보조금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가 둔화되고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청년들은 하나 둘씩 차츰 고향을 떠나고 있다. 다행히 전복 양식과 같이 고부가 가치 사업은 고향에 다시 청년을 오게 만들었고, 청년들은 마을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아이가 태어나고 학교를 다니고 다시 부모가 될 것이다. 이 아이들에게 장자도 그룹 등의 투자는 희망이 되어야한다. 진도 어민들은 이제 아이들에게 아낌없는 투자를 해야 한다.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자랑스러운 수산인으로 인식하도록 이끌어야한다.
셋째, 부정적인 측면인데 부동산 투기 등 부작용을 주의해야한다.
진도는 무인도 등 섬이 많다. 이는 진도의 장점이다. 이 섬을 잘 활용하는 것이 진도의 미래다. 일부에서 중국 자본가의 취미가 섬을 사들이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섬이 귀한 중국 특성 때문일 것이다. 중국인의 제주도 투자를 보면 우려스러운 면도 있다.
수천여 년을 오롯하게 진도를 지켜온 이는 나라님도 아닌 바로 진도 사람들이다. 진도 땅과 바다의 오롯한 주인은 진도 사람들이다. 진도 땅과 바다를 마땅히 지켜야할 사람도 진도 사람들이다.
이제 진도 사람들은 지혜를 모아 땅과 바다에서 더불어 지속 가능한 삶을 살기 위한 고민을 시작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