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더불어민주당 윤재갑 해남·완도·진도 지역위원장
“어려움 겪는 농어민·소상공인 생계 대책 추진”
지금 호남 민심은…
“끈끈한 믿음에 보답하라는 주문 많아”
“여당이 주도하는 정계개편은 없을 것”
“언행에 신중하고, 가짜뉴스 대응해야”
“5.18 망언·역사 왜곡, 법률로 처벌 추진”
“저출산 문제, 정부 차원의 종합적 대책 필요”
본지가 더불어민주당 윤재갑 해남·완도·진도 지역위원장을 만나 국정 현안과 지역 현안 등에 관한 의견을 들었다.<사진>
윤 위원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에 대해서 “농어민과 소상공인의 생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청와대와 중앙부처에 보고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와 집권여당에 대한 지역 민심에 대해서 “경제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끈끈한 믿음을 주고 계신다”며 “호남 인재 등용, 낙후된 호남 발전을 위한 SOC 예산 지원 확대, 남북 관계 개선을 통해 지지에 보답하라는 주문이 많다”고 했다.
현재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선거제도 개혁과 정계개편과 관련해 윤 위원장은 “선거제도 개혁은 야당 등 상대가 있고, 정국의 흐름이 있으므로 쉽게 예단하기 어려우나 여야 간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결정될 것”이라며 “잎서 무소속 국회의원 2명의 입당과 복당이 불허된 상황에서 판단한다면,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정계 개편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 다음은 인터뷰 일문일답.
▲질문. 군민과 독자들에게 인사 바랍니다.
△윤재갑 “먼저 배추, 대파, 봄동, 전복, 김 등 농수산물의 가격 폭락으로 지역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안타까움 금하길이 없습니다. 집권 여당의 지역위원장으로서 농어민과 소상공인 여러분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 올립니다. 생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역위원장인 저도 청와대와 중앙부처에 농어촌 경제의 어려움을 보고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어려우시더라도 부디 희망의 끈을 놓지 마시고, 이 난관을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질문. 설 명절 전후로 만나본 지역주민들과 향우들은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윤재갑 “무엇보다 농어촌 경제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여당에 대한 끈끈한 믿음을 주셨다고 분석 합니다. 그 믿음과 지지의 바탕에는 첫 번째, 호남 인재 등용이 있을 것입니다. 이낙연 국무총리부터 차관급 인사에 이르기까지 호남 출신 인재의 폭 넓은 등용은 역대 정권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혜택으로 ‘인사 폭탄’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이어서 두 번째, 호남 발전에 필요한 전폭적인 예산 지원이 있습니다. 실제로 정부는 낙후된 전남 지역의 발전을 위해 SOC(사회간접자본) 분야에 1조 2천억원의 예산을 배정해 전남 발전을 견인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세 번째, 남북관계에 획기적인 전환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과거 박근혜 정부 때를 회상해보면 ‘남북통일은 대박’이라고 말 하면서도 개성공단을 폐쇄하고 군사 대결 일변도로 나가 전쟁의 위기가 커졌습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불거진 탄핵 정국에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도 꾸리지 못하고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출범 이후 채 몇 달이 지나지 않아 남북, 북미관계를 대화와 타협의 관계로 전환시켰고, 이제는 한반도 비핵화 달성에 한 발짝 더 다가가고 있습니다. 비록 지금 당장 우리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경기 불황은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며, 국제 경제 현실이 하향 국면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국민들은 문 대통령과 정부, 여당이 서민들의 삶의 질을 보다 더 개선시켜 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질문.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전당 대회를 앞둔 자유한국당은 5.18 망언으로 지지율이 하락 국면에 있습니다. 그러나 이에 앞서 더불어민주당도 정부 여당 인사의 잦은 구설수로 야당과 지지율이 좁혀지기도 했습니다. 정치권의 잇단 구설수 어떻게 보십니까.
△윤재갑 “먼저 집권여당의 지역위원장인 저부터 몸가짐을 바로 해야겠다는 경각심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1월 말 진행됐던 더불어민주당 전국지역위원장 워크숍에서도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우리 지역위원장들은 더 이상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고 다짐한 바 있습니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날 없다는 옛 속담처럼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더불어민주당의 덩치가 커진 이유도 있겠으나 요즘 극성을 부리는 ‘가짜 뉴스’의 영향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 됩니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집권당으로 언행을 더욱 신중하게 해 국민 여러분께 더 이상 심려를 끼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 서민 경제가 회복되고, 북미관계와 남북관계가 회복돼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된다면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회복되리라 봅니다.”
▲질문. 5.18 망언을 한 관계자들에 대한 처벌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대책은 무엇입니까.
△윤재갑 “5.18 망언은 민주주의 근본을 부정하는 것으로 자유한국당은 ‘도로 박근혜당’을 넘어 ‘전두환 보위당’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현재 자유한국당은 징계가 마땅한 김순례 의원을 전당대회에 출마한다는 이유로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조차 않는 꼼수를 부리고 있고,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제의 국회의원을 제명하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습니다.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 64.3%가 해당 국회의원 제명을 찬성함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뜻을 거스른다면 대한민국의 공당임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민주주의 근본을 부정하는 국회의원은 국회 안에 있을 자격이 없습니다. 국회는 5.18 망언을 한 자유한국당 김진태, 이종명, 김순례 의원의 국회의원직을 즉각 제명해야 합니다. 우리 더불어민주당은 재발 방지를 위해 독일의 ‘반(反)나치법’과 같은 역사 왜곡을 처벌하는 법률을 당론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질문. 현재 전남 서남권을 비롯한 대부분 농어촌 지역은 고령화와 저출산, 열악한 접근성,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진도군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은 무엇입니까?
△윤재갑 “고령화 문제는 전 세계적 추세이나 우리나라의 농어촌 지역은 그 실상이 더 심각한 상황입니다.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 젊은이들이 고향에 정착하지 못하고 도시로 떠나 발생하는 문제가 심각합니다. 출산, 보육, 교육, 문화 등의 농어촌 생활 여건이 도시와 비교해 열악하고, 주소득원인 농수산물의 가격 불안정으로 경제 소득이 적어 고향을 떠나고 있습니다. 농어민들이 수고한 만큼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면, 우리 젊은이들도 고향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기 때문에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구체적으로 몸에 해롭지 않은 친환경 농수산물을 선호하는 국민들의 소비 트렌드와 구매 욕구에 맞춘 친환경 농수산물을 생산하고 좋은 가격으로 보다 많은 곳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정부, 지자체, 농어민이 협력하는 시스템을 강화해야 합니다. 농어촌의 저출산 문제는 출산, 보육, 교육, 문화 등 생활 여건이 도시에 비해 열악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인 만큼 지자체는 물론 정부 차원의 복합적이고 종합적인 대책 수립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한반도 최서남단에 위치한 진도, 완도, 해남 등 전남 서남부권은 수도권, 도시와 거리가 멀고, 접근할 수 있는 도로와 철도 등 교통 여건이 취약한 만큼 앞으로 SOC 확충에 주력해야 합니다. 진도군의 경우 오는 7월 ‘쏠비치 호텔&리조트 진도’ 개장을 앞두고 있는 만큼 향후 교통망의 획기적 확충을 통해 풍부한 문화예술 관광자원과 결합시키고, 우수한 농수산물의 물류․유통망을 확대한다면 지역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질문.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인사말은.
△윤재갑 “촛불 혁명으로 집권한 문재인 정부는 ‘사람이 먼저다’는 슬로건으로 국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취약계층인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정책을 최우선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현재 세계 경제가 하향 국면에 접어들어 우리나라 경제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청와대부터 모든 정부부처가 경제 활성화를 위해 온 힘을 쓰고 있어 그 성과가 나타나리라 봅니다. 앞으로도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믿어 주시고 힘을 실어주셔서 남북관계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경제가 회복돼 세계 5대 경제대국으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진도군민 여러분께서 함께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인터뷰 자료 정리=박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