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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가정의 달에 되새기는 가정의 소명

  • 진도투데이닷컴 jtbnews@naver.com
  • 입력 2021.05.17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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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가정의 달에 되새기는 가정의 소명
 

 

/박인환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

최근 언론 매체를 통해 모재벌가의 경영권 다툼에 대한 보도를 접하고 세상이 이렇게 흘러가도 되는 것인지, 돈 앞에서는 부모, 형제, 친척, 친구도 필요 없는 세상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부모와 선대가 쌓아 놓은 명예는 아랑곳 하지 않고 국민들의 시선도 무시한 채 오로지 더 많은 것을 차지하기 위해 형제와 남매의 난을 일으켜 그동안 쌓아온 공든 탑이 무너지든 말든 오직 자기만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하고 있는 처신을 보고 있노라면 짜증과 함께 많은 사람들로 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를 접하면서 가정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생각하게 됐었다. 

가정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본업이다. 곧 가장 중요한 직장이나 다름없다고 본다. 흔히 우리는 가정보다 직장이 더 우선시 된다고 착각 할 수도 있다. 

필자도 직장생활 할 때 가정에는 소홀하고 직장을 우선시 하는 경향이 있었다. 아내가 가정이 우선이냐 직장이 우선이냐고 물었을 때 거침없이 직장이 우선이라고 대답 한 적 이 있다. 

자녀 교육은 아내 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그저 남자는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최선이고 승진하는 것이 잘하는 일이라고 생각 했었다. 

우리는 대부분 직장이나 바깥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가정에서 푼다. 이것 또한 대단히 잘못 된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들은 이야기를 전하자면 서울에서 살고 있는 40대 부부가 자녀가 2명이 되자 살고 있는 아파트가 좁다며 부모를 찾아가서 부모가 살고 있는 집을 팔아 차액을 본인의 집을 넓혀 가는데 보태 달라고 하고 부모에게는 전셋집으로 가서 살라고 했다는 말을 듣고 너무나 황당해 한참 동안 머릿 속이 복잡해졌다. 

부모는 모든 것을 자녀에게 물려주고 작은 아파트 한 채와 약간의 재산으로 어렵사리 살고 있는 것이었다. 그동안 뒷바라지 해 결혼 시키고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었지만, 부모의 노후를 걱정해 주기는커녕 단 한 채 남은 집을 팔아서 자기 집을 넓혀 가는데 보태 달라고 하는 비정한 아들의 행동에 화가 치민다.  

이게 모두 자 녀교육, 가정 교육이 잘 못된 결과라고 본다. 모두 바쁘게 사는 탓에 가족 간 대화가 단절되고 함께 모여 대화하며 밥상머리 교육을 제대로 해 본적이 있는가?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기 보다는 남보다 잘해야 하고 시험 문제 하나라도 더 맞춰서 좋은 대학 가는 것을 우선시 하지는 않았는지 반성 해 볼 일이다. 

부모 세대의 지나친 보호아래 성장한 자녀세대가 겪는 혼란은 타인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말미암아 도리어 자기소외를 가져오고 있다. 

그 결과 자존감의 상실과 불안으로 초조해 하며, 무시당하는 것을 참지 못하고 분노함으로써 사회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자녀의 성공을 희망하는 부모라면 헌신적으로 자녀교육에 집중해야 한다. 

물론 자녀들이 부모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 수 도 있다. 하지만 인성교육이 제대로 된 자녀들은 사회에 나가서도 사람들과 어울리며 더불어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거룩한 가정이 갖는 소명을 알지 못한  채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는 능력만을 키우는데 관심을 기울인다면 그 과정에서 자녀가 겪는 부담과 고통은 다시 고스란히 가정의 상처로 되돌아오게 돼 있다. 

흔히 우리는 남과 비교하면서 상처를 받는다. 늘 최고가 되기를 바라는 가정환경 속에서 아이들은 자신이 뛰어난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아이와 비교한다. 

자기가 가지고 있지 않는 것에 대해 콤플렉스를 느끼며 남과 비교함으로써 우울하고 현재의 자신에 대하여 불평과 불만을 갖는다. 

운동 경기에서도 동메달을 딴 선수가 은메달을 딴 선수보다 더 행복하다고 한다. 동메달을 딴 선수는 하향비교를 하지만 은메달을 딴 선수는 자신이 금메달을 딸 수 있었는데 못 땄다고 상향비교를 하기 때문이다. 

남을 딛고 살아가는 인생이 아니라 남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이 되도록 가정에서부터 부모와 자녀 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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