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인터뷰] 박지원 “남북관계개선에 저의 경험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

군(郡) 지역발전특별회계 예산 확보 ‘전남 1위’ 높게 평가

  • 진도투데이 zkffos@hanmail.net
  • 입력 2018.02.21 16:52
  • 수정 2018.05.04 13:48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박지원 “깊게 고민 중” 도지사 출마 여부 ‘신중 모드’


군(郡) 지역발전특별회계 예산 확보 ‘전남 1위’ 높게 평가

진도 등 전남 서남권 인구 감소… 정부, SOC 투자 필요

세월호 피해자 지원법 통과… 책임지고 꼼꼼하게 챙길 것

문재인 정부 ‘긍정 평가’… 국회 협치 강조·對野 대화 주문

“바른미래당, DJ 부정하고 호남 가치 외면 세력” 비판

남북 관계 개선 국면 “저의 경험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


본지가 새해 100호 지면 발행을 맞아 향우인 민주평화당 박지원 국회의원과 특집 인터뷰를 가졌다. 박 의원은 최근 뇌종양 수술을 받아 병원에 입원한 부인의 병간호로 인해 ‘금귀월래’(金歸月來·금요일에 지역구 내려와 주말 보내고 월요일에 국회가 있는 여의도로 돌아온다는 뜻)가 줄어들었다. 그래서 이번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했다.

먼저 박 의원은 진도군의 군정에 대해서 “지난해 우리 진도군은 전남 17개 군(郡) 단위 지방자치단체 중에서 지역발전특별회계 예산을 1위로 확보했다”며 “이러한 성과가 있기까지 이동진 군수와 군 관계자 여러분, 윤영일 민주평화당 최고위원의 노고, 아울러 문재인 정부의 출범과 함께 우리 민주평화당의 존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진도군의 발전 방향과 관련해 “2010년 이후 우리나라 전체 인구는 3.9% 증가했지만 진도군을 포함한 전남 서남권 인구는 오히려 2.5% 감소했다”며 “진도, 전남에 대한 SOC 투자는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일 국회에서 세월호 피해자 지원법이 통과된 것에 대해서 박 의원은 “만시지탄이지만 저와 윤영일 의원, 그리고 민주평화당은 법안의 발의와 통과를 주도해 왔던 책임을 끝까지 지고 어민들의 피해 지원과 진도 발전을 위해서 꼼꼼하게 챙기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 통합신당인 바른미래당의 행보와 관련해 “바른미래당의 미래는 결국 보수대연합으로 갈 것”이라며 “DJ를 부정하고 호남의 가치를 외면하는 세력에 대해서 (호남민들이) 결코 좋은 평가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개선되고 있는 남북 관계에 대해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서라도 남북 정상이 만나야 한다”며 “결국 북한 김정은도 문재인 대통령을 통해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남북관계를 개선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저는 저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전남도지사 출마 여부에 대해서 “저의 거취에 대해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고 언론도 전망을 묻고 있지만 아직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그러나 진도군을 포함한 전남 발전, 호남 발전을 위해서 정치의 마지막을 어떻게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인지 깊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 다음은 인터뷰 일문일답.


▲질문. 본지가 이번에 100호를 발행했습니다. 독자와 군민들에게 인사말 바랍니다.


△박지원 “진도군민 여러분, 진도투데이 독자여러분! 반갑습니다. 민주평화당 국회의원 박지원입니다. 진도를 널리 알리고 진도에 꼭 필요한 알찬 정보를 전달해온 진도투데이 100회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온라인,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지역에 필요한 정보를 알려온 진도투데이 여러분의 노고에 진도인으로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지면을 빌어 진도군민께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무술년 새해는 우리 모두에게 희망과 축복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질문. 고향인 진도에 많은 애정을 가지고, 국비 예산 확보 등에 큰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진도뿐만 아니라 전남 등 대부분 농어촌 지역은 고령화와 저출산 등에 따른 인구감소 현상과 함께 취약한 SOC 인프라로 인해 침체의 늪에 빠져 있습니다. 이에 진도군의 발전 방향을 제시해 주신다면.


△박 “저는 늘 진도 출신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왔고 고향 여러분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진도 현안에 대해 관심을 쏟아왔습니다. 지난해 우리 진도군은 전남 17개 군(郡) 단위 지방자치단체 중에서 지역발전특별회계 예산을 1위로 확보했습니다. 올해 국비예산 규모도 지난해보다 199억원이 증가한 1,186억원을 확보했습니다. 이러한 성과가 있기까지 이동진 군수와 군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윤영일 민주평화당 최고위원의 노고가 있었습니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의 출범과 함께 우리 민주평화당의 존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 동안, 낙후된 전남의 SOC 투자는 철저히 외면 받아왔습니다. 2010년 이후 우리나라 전체 인구는 3.9% 증가했지만 진도군을 포함한 전남 서남권 인구는 오히려 2.5% 감소했습니다. 헌법 정신인 지역균형발전에도 위배되는 부족한 SOC 투자는 ‘떠나는 전남’을 만들어 왔습니다. 여기에 세월호 참사 이후 지역 경제가 몇 년째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차별 시정과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서 진도, 전남에 대한 SOC 투자는 우선되어야 합니다. 그것을 통해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 ‘사람 사는 진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고령화와 저출산의 악순환 역시 풀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지역민들의 염원을 저 박지원과 민주평화당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진도와 전남발전을 위해 사명감을 갖고 지역발전을 이끌어 내겠습니다.”


▲질문. 세월호 선체 유류 유출 오염 피해로 진도 어민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에 지난 2월 20일 ‘4·16세월호 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 개정 법률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어민들이 보상을 받게 됐습니다.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이신 의원님의 노력이 큰 힘이 됐습니다.


△박 “세월호 참사 이후 진도와 전남 어민들은 유가족과 아픔을 나누고 추모해 왔습니다. 지금도 제 지역구인 목포에는 세월호가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서 진도군 전년 대비 관광객이 크게 감소하는 등 지역경제는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기름 유출에 따른 2차 피해도 집중됐습니다. 진도와 전남의 어민은 피해자가 된 셈입니다. 그동안 진도 군민들의 피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었지만 2월 20일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만시지탄이지만 저와 윤영일 의원, 그리고 민주평화당은 법안의 발의와 통과를 주도해 왔던 책임을 끝까지 지고 어민들의 피해 지원과 진도 발전을 위해서 꼼꼼하게 챙기도록 하겠습니다.”


▲질문. 올해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평화당 창당을 주도하셨습니다. 당의 창당 정신과 이념, 목표는 무엇입니까. 그리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 통합신당인 바른미래당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박 “현재 평창 동계올림픽을 보면 우리 민주평화당의 지향점이 보입니다. 또한 5·18 헬기 소사의 진상규명, GM군산 공장 폐쇄, 세월호피해지원 등 현안을 보면 누가 진정 호남을 대변하는 세력인지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호남, DJ의 가치와 정체성을 버리고 정치를 할 수는 없습니다. 반면 바른미래당(바미당)은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 참가, 남북정상회담, ‘김일성 가면 논란’으로 곳곳에서 자유한국당과 찰떡 공조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민주평화당은 호남의 가치를 지키면서 한반도 평화를 최우선으로 하는 정당입니다. 민생 속으로 들어가서 평화, 민주, 개혁의 가치를 실천하겠습니다. 짧은 시간에 개문발차를 해서 창당을 했지만 호남은 물론 평화를 사랑하시는 많은 분들이 민주평화당의 창당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격려를 해 주시고 있습니다. 다가올 지방선거에서도 이러한 지향점과 목표를 분명히 하면 다시 한 번 호남에 녹색바람이 불어올 것을 예상해봅니다. 바른미래당의 미래는 결국 보수대연합으로 갈 것입니다. 지금 언론에 보도가 되고 있는 한국당과의 선거연대 등 결국 호남을 버리고 DJ의 가치를 버렸기 때문에 바른미래당은 보수대연합으로 갈 것입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절대 반대했으면서도 결국에는 합당에 몸을 담은 호남 정치인들은 정체성 및 가치관 등 여러 면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DJ를 부정하고 호남의 가치를 외면하는 세력에 대해서 결코 좋은 평가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질문. 현재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박 “촛불혁명의 산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과감한 적폐청산과 감동적인 인사를 하고 특히 남북관계를 풀어 가려는 노력을 높이 평가합니다. 그러나 산들바람은 불어오지만 봄날은 언젠가는 갑니다. 누가 최저임금 인상을 반대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아동수당-노인수당 인상에 반대하겠습니까? 그러나 대안 없이 부작용에 대한 준비 없이 성급하게 추진된 정책은 반드시 뒤탈이 나게 되어 있습니다. 높은 지지율에 취해 오만하면 안 됩니다. 지금은 여소야대 국회입니다. 국회에서 과반이 안 되는 집권 여당으로서는 개혁 법안을 하나도 통과시킬 수 없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은 높은 지지율에 취해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킬 것이 아니라 협치를 해야 합니다. 저는 속도감 있는 적폐청산, 법과 제도에 의한 시스템 개혁을 통한 촛불혁명 완성, 개헌 및 선거제도 개편 등이 향후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결정지을 변수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면 이제 새로운 국면으로 모든 것이 전개됩니다. 크게는 남북관계, 북미관계, 한중, 한일 관계에서 시련이 닥치고, 여야의 대결도 더욱 거세질 것입니다. 문재인 정부와 집권 여당은 국민이 촛불을 들고 박근혜를 탄핵시키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라는 촛불혁명의 명령을 반드시 완수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 협치하고 야당과도 더 적극적으로 대화해야 할 것입니다.”


▲질문.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남북 관계가 개선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향후 한반도 정세를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박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는 파격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펜스 부통령이 오니까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방문하고, 또 이방카가 온다고 하니까 김여정이 특사자격으로 방남 했습니다. 이렇게까지 남북관계가 급진전할 것이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남북정상회담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바른미래당, 한국당은 비핵화가 전제되지 않은 정상회담은 필요 없다고 하지만,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서라도 남북 정상이 만나야 합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도 언급하셨다시피 아직 여건이 무르익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우리는 더욱 인내하면서 신중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햇볕정책의 나침반을 들어야 합니다. 햇볕정책의 첫 번째 원칙인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굳건한 한미공조를 통해서 한미 두 정상 간의 신뢰와 협조 속에서 정상회담이 준비되어야 회담이 성사되고 이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북미 대화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제가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밀사 및 특사로 활동했을 때, 당시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제가 북한 측 인사를 만나고 오면 미국측에게 우리의 숨소리까지 들려주라고 하셨습니다. 결국 북한 김정은도 문재인 대통령을 통해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합니다. 남북관계를 개선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저는 저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질문. 6.13지방선거에서 전남도지사로 출마하십니까.


△박 “저는 작년 여름부터 전남, 광주,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전북까지 곳곳을 누비며 민심을 청취하고 호남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와 조언을 들어 왔습니다. 저의 거취에 대해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고 언론도 전망을 묻고 있지만 아직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진도군을 포함한 전남 발전, 호남 발전을 위해서 저 박지원이 정치의 마지막을 어떻게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인지 깊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질문.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박 “사랑하는 진도군민 여러분! 진도투데이 독자 여러분. 제가 요사이 가정 일로 11년 동안 거르지 않고 실천해 왔던 김대중 대통령의 유업(遺業)인 ‘금귀월래’를 가끔 실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한 두 달 동안 진도에도 자주 가지 못했습니다. 보내주시는 성원과 격려, 그리고 염려에 직접 찾아뵙고 인사드리지 못해 죄송스럽습니다. 그러나 마음은 늘 고향 여러분과 함께 있고, 진도 발전을 위해 그만큼 더욱 열심히 활동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진도 발전, 전남 발전, 호남 발전을 위해서 올 한해도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인터뷰 자료 정리=박준영 기자

저작권자 © 진도투데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