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희수 제49대 진도군수에게 바란다
“어제보다 보다 나은 오늘을 위해서”
/서재완 민선8기 진도군수직 인수위원회 인수위원
정당의 지원도 없이 당당히 무소속 후보로 당선된 김희수 진도군수에게 당선의 축하 보다도 위로와 격려를 먼저 보내고 싶은 마음이다.
최근 ‘진도 보릿고개’라고 불릴 만큼 유독 지역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군정을 맡게 됐다. 앞으로 기대가 크다.
3전 4기 도전 끝에 6.1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김희수 군수는 지난 2009년 공직에서 명예퇴임 한 뒤 13년 동안 줄곧 군 행정 혁신을 준비해 왔다.
특히 김 군수가 준비한 군정의 방향과 공약은 선거를 치를 때마다 더욱 발전해 현실적 대안을 많이 보여줬던 것으로 기억 된다.
추상적이고 원론적인 공약이 아닌 현장에서 필요한 현실적 정책으로 공감 되는 부분이 많았다. 그만큼 평소 군민과의 소통이 많고, 분야별로 군민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귀담아 들어왔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새로 시작하는 민선 8기 군정은 지난 12년 민선 5·6·7기가 군민들의 살림살이에 어떤 도움을 주었고, 부족했던 부분은 어떤 것인지 면밀히 분석하고 평가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다.
그리고 이 같은 노력은 군수직인수위 활동을 통해 정책과 비전으로 완성되리라 생각 한다. 무엇보다 전임 집행부를 헐뜯거나 폄훼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전임 집행부가 12년 동안 부단히 노력해 왔던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고, 그 성과도 인정 한다.
그러나 인근 지역들과 비교할 때 진도가 한걸음 나아갈 때 해남, 강진, 완도는 두 걸음, 세 걸음씩 성큼 나아간 것처럼 보이는 것도 간과할 수는 없다. 이번 선거에서 군민들이 무소속 후보를 선택한 배경도 우리 군 행정의 부족한 부분이 이유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이전 집행부가 대외적 포장에 집중한 나머지 군민의 살림살이와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 보릿 고개로 불릴 만큼 타 지역 보다 유난히 힘들고 어려웠던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고, 오히려 ‘이 정도면 최선’이라고 만족해 왔던 것이 문제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다.
사실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타 정당을 압도하는 우리 지역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것은 특정 정당에 대한 기대 보다 인물론에 바탕한 기대와 변화에 대한 욕구가 더 컸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제 김 군수는 지난 13년 동안 준비한 혁신 보따리를 하나씩 풀어야 한다. 그 첫 번째 보따리는 지역 경제에 활력을 넣는 일이라 생각 된다. 관광 분야에 너무 많이 치중하지 말고, 지역 경제의 근간이 되는 농수산업에 대한 지원 확대를 통해 진도가 다시 ‘생산 도시’로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영세 농어민이 직접 투자하기 어려울 정도의 큰 규모라면, 군이 먼저 투자해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 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관광 분야를 간과할 수 없다. 그러나 막연한 시설 투자나 지원은 일부 지역에 국한 되거나 군민 외의 업체와 기업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우를 범할 수 있다. 늘어나는 관광객만큼 그들이 진도 전역에서 먹고, 자고 소비할 수 있도록 먹거리와 체험 거리 등의 소비 거점을 육성하는 정책이 우선 마련되기를 기대 한다.
특히 586세대, 686세대로 불리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에 맞춘 귀농귀어를 통한 인구유입 시책도 보다 적극적이고 효과적으로 마련되기를 기대 한다. 특히 일반인 귀농귀어를 넘어 향우들의 ‘회농(回農) 회어(回漁)’ 정책이 추진되기를 바란다.
이와 함께 타 지역과 비교해 열악한 의료와 복지, 교육과 문화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이런 것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임기 4년 안에 다 채워지기를 기대하지만, 사실 불가능한 것도 아니라는 믿음이 있다.
오래 준비한 만큼 착실하게 실행하면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군민들에게 군정이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다는 확신을 심어 준다면 정책의 효과 못지 않게 군민들도 직접 실천에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어제보다 나은 진도, 오늘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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