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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 NEWS/진도투데이] 前 일본 총리, 사상 첫 '왜덕산' 찾아 사죄

  • 진도투데이닷컴 jtbnews@naver.com
  • 입력 2022.09.26 16:21
  • 수정 2022.09.2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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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재란 명량해전 이후 최초
한·일 화합 명소로 개발 주목

명량해전 발발 425년 만에 일본 국가 지도자가 진도를 찾았습니다. 사상 처음 역사적 현장에서 사죄와 추모의 뜻을 밝힌 상황. 어떤 의미인지, 지금 바로 만나 보시죠.

고군면 내산리에 위치한 왜덕산. 1597년 명량해전 때 전사한 일본 수군들을 우리 선조들이 거두어 묻어준 무덤 입니다.

지난주 토요일, 한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무거운 분위기 속에 위령제가 진행 됐습니다. 올해는 처음으로 일본 국가 지도자가 참석해 주목을 받는 상황.

자막 [기념사/김희수 진도군수] "전쟁에서는 적이었지만 복수의 마음이 아닌 사랑의 마음, 측은지심으로 적군의 시체를 안장한 선조들의 인류애는 전 세계에 감동과 교훈을 주기에 충분 합니다. 오늘 위령제를 통해서 왜덕산에 묻힌 영혼들의 넋을 달래고, 또 일본 교토 귀무덤에 묻힌 우리 선조들을 기리고, 양 국가에 묻힌 영혼들이 평화의 수호신이 되기를 바랍니다."

특히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는 추모사 낭독 후 진도 주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성금을 전달해 주목 받았습니다.

자막 [추모사/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죄 지은 사람은 그 죄로 인해 고통받은 이들에게 계속 사죄해야 합니다. 생명 앞에서는 적군도 아군도 없이 따뜻하게 대해준 것을 일본인들은 잊어서는 안 됩니다. 왜덕산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한국과 일본의 모든 사람이 소중히 여길 때 미래는 밝아질 것 입니다.”

수백여년 만에 다시 역사의 중심이 된 왜덕산. 앞으로 실체 규명을 위한 발굴과 공원 조성 등을 통해 한일 화합의 명소로 개발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루 전날에는 진도군청에서 국제학술행사가 열렸습니다. 한일 관계 개선에 힘 써온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영상 축사를 보내와 주목 받은 상황.

조선인의 코가 묻힌 교토 이총과 왜군이 묻힌 왜덕산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인 뒤 평화제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습니다. 과거를 거울 삼아 미래 지향적 관계 구축을 강조한 참석자들.

자막 [이토 아비토 전 도쿄대 교수] "한일 관계는 계속해서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자각해야 하고, 역사를 인정하면서 한일 관계를 생각해야 합니다. 이는 일본 교토 귀무덤 평화제와 진도 왜덕산 위령제와 매우 밀접한 관계 입니다."

하나의 전쟁, 두개의 무덤인 진도 왜덕산과 교토 이총. 역사 문제로 실타래 처럼 꼬인 한일 관계에 마중물이 될지 주목 받고 있습니다. 이상 제이티비 뉴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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